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20

정체성의 상실,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 (스포주의) 은 확실히 흥행하진 못한 영화다. 아마도 그것은 포스터의 잘못이거나, 광고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을 찍었던 감독이라 비슷한 영상미를 느낄 수 있는데 시나리오 나름 괜찮다고 느꼈다. 왜 이 영화를 '한국형 히어로물'이라고 명명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단순 히어로 물이 아니라 정체성을 잃은 한 인간이 자신의 자아를 서서히 확립해가는 여정의 영화로 보았다. 1. 기억 상실 - 정체성 상실 ▵'홍길동' 주민번호가 없어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세상 어디에서나 존재할 수 있다. 영화 속 홍길동은 기억을 잃고 자신의 복수를 위해 '박병덕'이라는 인물을 찾는다. 그리고 이것이 겉으로 보이는 이 영화의 스토리이다. 그러나 홍길동이 박병덕을 찾아가는 과정을 자세히 보다보면 이것은 단순히 나쁜놈 처단하는 홍.. 2017. 4. 30.
[영화 다시보기] 기억을 낚아올리는 법,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좋은 영화는 다시 볼수록 그 의미를 곱씹게 되는데 이번에 다시 본 도 그러하다. 이 영화의 주된 줄거리는 어릴 때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후로 말을 하지 않은 폴이 잃어버렸던 기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Attila Marcel" 은 이 영화의 원제이자 폴 아버지의 이름이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유럽에서는 그다지 많은 주목을 받지 않았지만 동양권, 특히 중국에서 많은 환영을 받고 심지어 중국에서는 상까지 받았다고 한다. 사실 이 영화의 원제이기도 하고 폴 아버지의 이름이기도 한 사실 이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지 보여주는 제목이다. 한국 사람들에게 "Attila"라는 이름은 별 뜻이 없을지 모르겠지만 유럽 사람들에게는 그 이름이 악랄한 깡패, 무시무시한 신의 징벌과 같.. 2017. 3. 29.
시간은 평면이 아니다, <컨택트>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 가지고 온 영화는 컨택트(원제 : Arrival ) 이다. 이 영화의 핵심은 여자주인공 루이스가 하는 이 대사 내레이션에 있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 이 영화의 결말은 사실 처음에 밝혀진 것이다. 이 영화는 '시간'에 대한 얘기이다. I'm not so sure I believe in beginnings and endings. 사건의 시작은 미지의 물체가 도착하면서이다. 이 미지의 비행물체가 도착한 나라들은 죄다 마비되었고 사람들은 대체 이 물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 비행 물체 안의 외계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이다. 심지어 중국 측은 적대시할 의사를 밝히기 까지 했다. 그 속에서 언어학자인 루이스와 물리학자인 이안은 외계인의 목적을 알기 위해 이 비행 물체.. 2017. 2. 27.
스릴러가 아닌 다큐, <돼지의 왕> (출처 : 네이버 영화) 사실 은 만들어진지 굉장히 오래된 애니메이션이다. 개봉은 2011년에 했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15년 동안 기다려야 했던 애니메이션이다. 은 과 을 찍은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으로 그는 노숙자가 될 각오를 하고 버텼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국내에 개봉하는 영화들은 애니메이션이던 영화던 포스터가 별로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나온 캐롤같은 몇몇 포스터들을 제외하면 영화자체의 본질을 담아내는 포스터는 없고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의 얼굴이나 영화의 수상 경력만 나열하고 관련없는 문구를 집어넣어놔서 좋은 영화를 삼류영화로 만들기 부지기수다. 개인적으로 도 영화를 삼류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최초 잔혹 스릴러'라고 붙여야 했나 싶다. 이것은 스릴러가 아니라 다큐기 때문이다. .. 2017.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