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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20

없던 일로 할 수는 없다, <미성년> - 책임지지 못하는 성년, 미(未)성년들 배우 김윤석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동안 뛰어난 연기로 이미 배우로서 우뚝 서 있는 사람이 감독을 맡았다고 하니, 조금 궁금해졌다. 그런데 마침 또 소재가 볼륜이라고 해서, 더 궁금해졌다. 그래서 보고 왔다. . 들어가기 전에 이 영화는 제목이 인 것처럼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책임을 지지 못하는, 그래서 성년이라고 할 수 없는 미(未) 성년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이 저지른 일이란, 이 영화의 소재인 볼륜부터, 자신의 아이까지 모두 포함한 일이다. 그리고 이렇게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생기는 상처들과 그리고 지워지지 않는 그 상처들을 다루고 있다. '볼륜'을 다룸에 있어서 그 소재가 가지는 자극이 아닌 그 피해자들의 감정선을 잘 다룬 영화다. 성년으로서 져야하는 책임을 피하는 성년, 그래서 미(未.. 2019. 4. 21.
군신사가가 하나가 되지 못하고, <남한산성 국사를 배울 때 싫어하던 조선왕 몇 중 하나가 인조였다. 볼모로 보낸 세자-소현세자-가 돌아오자 그는 스스로 얼마나 무능한지를 깨달았던건지 자기 자식을 질투했다. 그리고 어제 그렇게 인조가 세자를 보내야 했던 병자년의 일을 다룬 영화를 보고 왔다. 마치 실록의 한 페이지를 본 것 같은 기분이었다. 싸우기를 종용하는 임금은 교지에 '군신사가가 하나가 되어'를 주창한다. 그러나 남한산성은 안에서부터 무너졌으며 청의 칸이 원하는 대로 그가 쳐들어가 항복을 받아낸 것이 아니라 인조가 성에서 나옴으로써 항복을 얻어냈다. 그 이유는 결국 '군신사가'에서 임금인 군(君)과 신하인 신(臣)조차 하나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명의 신하, 그리고 나머지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 김상현 남한산성에는 (문관만 치자면) .. 2017. 10. 7.
광주를 기억하는 다른 방법, <택시운전사> 때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다. 그런 일을 영화 속에 담아내기란 쉽지 않다. 한국의 역사 안에 일제강점기나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한 비극적 역사들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나치의 유대인학살을 다루었던 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략에 참전했던 군인의 악몽을 다뤘던 만큼은 아니지만 는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광주를 다루고 있다. △ "광주? 돈 워리, 돈 워리! 아이 베스트 드라이버" 위르켄 힌츠펜터(토마스 크레취만)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떠나는 김만섭(송강호)은 비록 안타까운 가족사를 가졌을지언정 초반부터 정의로운 캐릭터는 아니다. 그가 광주를 떠난 이유도 단지 밀린 사글세를 내기 위해서이며, 시위대를 마주쳤을 때는 배가 불러 시위한다느니 하는 발언도 한다. 검문소를 속이고 광주에.. 2017. 8. 7.
내부와 외부에 대한 질문,<컨택트(Arrival> , 으로 유명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최신작 는 장르가 드라마, SF영화로 되어 있다. 외계인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SF 영화라고 할 수 있지만 나는 이 영화가 단순히 SF장르에만 속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영화는 외계인이라는 존재를 통해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내리는 내부와 외부의 기준에 대해 질문을 하고 있다. 속 외계인의 존재 대부분의 외계인 영화는, 특히 인간과 외계인의 대립을 다루는 영화는 외계인이 아주 압도적인 크기나 무기를 가지고 있거나 아주 괴기스러운 모습으로 인간에게 공포를 심어준다. 처음에는 그들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대개 초반에 대체적으로 외계인의 전체적인 모습이 드러나면서 외계인이 가진 외향적 모습 자체나 무기로 인해 사람들은 외계인을 드려워한다. △헵타포드는 영화 내내 안개 속에서.. 2017.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