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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20

이것은 사랑에 대한 영화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2003년에 개봉했던 영화이자, 최근에 재개봉까지 했던 영화를 이제서야 보았다. 좋은 영화는 아껴보고 싶고 집중할 수 있는 상황에서 보는 걸 선호해 미루다 그렇게 되버렸다. 사진의 한 컷, 한 컷을 보여주며 시작하는 이 영화는 극적이지도 않고 로맨틱하지도 않은 사랑에 대한 영화이다. 다시 말해 이 영화는 남자 주인공이 장애인을 사랑하는 이야기 아니라 남여의 사랑 이야기라는 뜻이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조제와 츠네오의 사랑은 그들을 스크린을 통해 바라보는 보통의 커플들 만큼 평범하고, 지극히 일상적이며 잔잔하게 흘러가면서 보통의 커플들 처럼 이별이 찾아온다. 막연히 영원할 거라고 생각했던, 그리고 부끄럽게도 이런 종류의 사랑은 영원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을 와장창 깨.. 2017. 1. 21.
가족된 도리, 그리고 나에 대한 도리 <도리를 찾아서> 얼마 전, 를 보고 왔다. 에 대한 옅은 향수와 귀여운 아기 때의 도리를 보고 싶은 마음에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갔다. 사실 영화적으로 보면 딱히 흠잡을 만한 것도, 딱히 칭찬할 만한 점도 없다. 뭐랄까, 딱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다. 이 영화의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를 붙이자면 정말 '가족적인' 영화이다. 아이들을 위한 영화니까 당연히 그런 게 아니겠냐만은 유독 는 새삼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가족적인'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첫 번째 이유는 너무 명백하다. 영화의 전체가 가족을 찾아가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는 부모가 자식을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는 자식이 부모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마치 연어가 고향으로 회귀하듯, 장성한 자식이 부모를 찾아뵙는 듯한 기분을 느.. 2016. 7. 21.
<파수꾼>, 희준과 동윤은 기태의 파수꾼이었다. 를 보고나서 내가 처음 박정민이라는 배우를 알게 된 영화가 떠올랐다. 바로 이다. 사람들은 이 영화가 감정소모가 너무 심해서 재탕하기 힘든 영화라고 한다. 이 영화는 인물사이의 갈등과 미묘한 감정 싸움이 있는데 이 감정을 시원하게 배출하는 장면이 없다. 그래서 관객들은 인물들 사이에 존재하는 감정과 갈등을 영화 끝까지 가져가게 되는데 그래서 다들 감정 소모가 심하다고 하는 것 같다. △2011년 개봉 파수꾼(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는 기태(이제훈 분)가 죽고 기태가 죽게 된 이유를 알고 싶어하는 아버지(조성하 분)의 여정을 따라 가면서 왜 기태가 자살 했는 가를 보여주며 흘러 간다. 기태는 표면적으로 보면 무리 중의 우두머리이고 제일 강자이다. 그런 우월감에서 오는 행동은 아니지만 기태는 정말 우두머리.. 2016. 4. 4.
부끄러워서,<동주>1편: 윤동주 시인 다. 과 고민 했지만 은 보다가 영화관에서 혼자 너무 처량맞게 울 것 같아서 를 택했는데 왠걸, 가 끝나고서 나는 울고 있었다. 는 연극 같은 전기적 영화이다. 영화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윤동주 시인이 심문을 받는 것 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치 기억을 떠올리듯 영화는 흘러 간다.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를 보다보면 오래된 영화 박광수 감독의 이 생각 난다. 뭐랄까, 콕 집어 말할 수는 없는데 느낌이 비슷하다. 흑백이라서 그런걸까. 이 영화를 잘 만들었다고 느꼈던 점은 관객이 온전히 윤동주 시인이라는 인물에게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곳에 강하늘이라는 배우는 보이지 않는다. 나는 윤동주 시인이 침을 삼킬때면 같이 삼켰고, 숨을 삼키면 같이 숨을 삼켰고, 말을 삼키면 같이 감정을 삼켰다. 연극 .. 2016.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