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 계속 합니다. 1편은 여기
사건 묘사가 불편한 부분들이 분명히 있을 수 있어서 잔인한 내용이 불편하신 분들은 주의하세요...
살인을 고백하는 유영철
잡혀온 유영철의 충격적인 말에 경찰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질문한다. 서남부의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 유영철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휴대 전화를 어디서 났냐고 하는 말에 유영철은 7월 13일 새벽 4~5시에 길을 걷는데 지나던 차가 창문을 열고 봉투를 버렸고 그 안에 휴대전화와 동전, 시계, 휴지, 생리대, 명함 등이 들어있었다고 대답했다. 물론 이건 12일에 전화한 업소와 14일 전화한 업소가 다른 줄 알고 그가 한 거짓말이었다. 원래 마사지 업소 전화번호는 여러개라서 각기 다른 전단지에 적혀 있어도 한 업소의 같은 전화로 연결된다는 것을 모르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도주한 유영철을 다시 잡다
7월 16일 12시 10분경 횡설수설하던 유영철은 갑자기 입에 거품을 물고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기 시작했다. 취조햇던 형사는 가혹행위로 징꼐를 당할까봐 얼른 유영철의 수갑을 풀고 어깨에 담요를 덮어주며 괜찮은지 물은 필요없는지 등을 물었다. 진정된 유영철은 고분고분하게 11명을 살해해서 암매장했는데 다 자백할테니 현장으로 가자고 제안한다.
두 형사는 망설임 끝에 사무실을 나서는데, 다른 경찰관이 뒤에 서있다가 잠시 서류를 챙기기 위해 뒤돌았던 순간, 허점을 노린 유영철이 앞에 서 있던 경찰관을 온힘을 다해 밀어붙이고 계단을 향해 도주한다. 하필 대부분의 형사들이 출동 중이었던 상황이라 정문까지 달리는 동안 아무도 마주치치지 않아 도주에 성공한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비상이 걸리고 모든 직원들이 소집되어 유영철 사진을 담아 급히 만든 수배 전단을 들고 거리, 유영철 연고지, 역, 터미널로 달려간다. 일단 수배했던 죄목은 절도.
도주 11시간 만인 11시 40분 영등포역 앞, 기동수사대 김형사의 눈에 유영철이 들어온다. 동행한 의경들에게는 지시가 있을 때까지 표정하나 바꾸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는 유영철이 1미터 안쪽으로 다가오자 김형사는 그를 덮쳐 다시 잡게된다. 당시 호송할 때 유영철은 간질 발작 흉내를 내거나 다리가 아프다며 비명을 지르며 술수를 부렸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부유층 노인 연쇄 살인 사건을 자백하다.
경찰서에서는 출장마사지사 갈취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는 생각이었고 서울 경찰청 수사부장 김용화 경무관은 유영철 사진에서 낯이 익다는 느낌을 받아 혜화동 CCTV를 다시 확인한다. 혜화동 CCTV 속 인물과 동일하다고 판단했고 결국 유영철이 제대로 진술하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자 주사부장은 직접 유영철을 신문하기로 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매우 과시욕이 강하고 우쭐대기 좋아하는 심리적 특성이 있는 터라 서울 경찰 최고위 형사 간부가 직접 자신을 신문하러 온다는 사실에 흥분했다고 한다.
한국의 살인 사건 분석과 프로파일링을 주제로 한 범죄학 박사 학위까지 받은 김용화 수사부장이 차분히 추궁하자 유영철은 천천히 자백하기 시작한다.
우선 4건의 부유층 노인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자신임을 자백한다. 내용이 구체적이고 상세하며 범인인 아니면 모를 이야기를 하거나 현장 상황을 정확히 재현해 그리는 점등으로 보아 범인임을 확신했다. 현장 답사에서도 정확히 피해 주택들을 찾아내고 사건 현당의 처음 모습을 재현했다.
그의 진술에 따라 수색하여 유영철 하숙집에서 멀지 않은 골목길 구석에서 범행해 사용한 해머 가방도 발견해 수거하낟. 나중에 이 해머의 손잡이 플라스틱 안쪽에서 피해자 혈흔을 발견한다. 하지만 이 4건을 자백하고도 유영철은 정작 체포된 이유였던 출장 마사지사 실종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수사부장은 계속해서 유영철이 갖고 있던 손목시계, 발찌, 여분의 휴대전화의 출처에 대해 집중 추궁했따.
처음에는 꿋꿋하게 거짓말을 했지만, 유영철은 마침내 스스로의 거짓말에 지쳐 모두 피해 여성들의 물건이며 여성들을 모두 살해해서 토막 낸 후 유기했다고 자백한다.
충격적인 유영철의 사건 자백
2004년 7월 16일 저녁 7시 반, 김용화 수사 부장이 직접 리드한 수사진은 유영철을 앞세워 사체 1구를 매장했다는 신촌의 서강대학 부근에 있는 야산으로 올라간다. 유영철이 가리킨 고목나무 뿌리 밑둥을 파보자 비닐 봉지에 담은 사체 조각이 나온다. 모두 18조각. 사체는 이미 심하게 부패해서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였다.
사체들은 모두 손가락이 잘려나간 상태였따. 지문을 통한 신원확인을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감식 요원들은 잘려나간 손가락 마디에서도 지문을 채취할 수 있었고 피해자 신원을 파악한 다음 가족들과의 DNA 비교 분석을 통해 확인한다.
유영철은 다음 장소 또한 알려준다. 그 위치에서 모두 11구의 사체들이 발견된다. 이번에도 모두 사체들은 조각나 있었고 손가락 지문 부분이 잘려나갔으며 일부 사체에서는 장기가 발견되지 않았다. 유영철은 이후 조사에서 사체의 장기 일부를 믹서기에 갈아마셨다고 진술했다.
18개의 토막으로 절단된 11구의 사체들 중 일부는 서로 섞여있기도 하고 부패가 많이 잰힝되어 과학수사요원들과 국과수법의학자들이 총동원되어도 피해자들의 몸형태를 재구성하는데에 몇일 밤낮이 걸렸다.
어렵게 밝힌 피해자들은 모두 20,30대 여성들이었고 대부분 출장 마사지 업소나 전화방 등에 종사하는 여성들이었지만 결혼을 하루 앞두고 실종된 예비 신부도 있었다. 유영철은 발굴된 사체 외에도 5명의 여성을 더 살해해서 같은 장소에 매장했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따라 수색을 계속 했지만 발견되지 않았다.
인천 월미도에서 손목이 잘린 채 불에 탄 차량안에서 발견된 서울 황학동 노점상 사체도 자신의 짓이라며 밝혔다. 경찰 구속 기간이 끝날 때쯤 유영철은 마시 보너스를 주듯 이문동 출근길 여성 살해 사건도 자신의 짓이라고 자백한다. 현장 검증을 마친 후 유영철 사건 목록에 포함 시켜 다른 사건들과 같이 기소했는 법정에서 유영철이 진술을 번복하고 범행을 부인하는 바람에 결국 이문동 사건은 무죄 판결이 나와버렸다.
이때 피해자 보호와 지원 측면에서 큰 문제를 드러낸 사건이 발생한다. 유영철을 검찰에 송치하기 직전 취재진들이 운집해 있는 상황에서 이문동 사건 피해자 어머니가 우산을 들고 유영철 앞으로 달려나오자 유영철을 호송하던 경찰관이 반사적으로 다리를 올려 피해자 어머니가 그 발에 맞고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진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진으로 다들 많이 봤을 것이다. 과잉행동이라고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이 사건으로 경찰정장이 공개석상에서 고개숙여 사죄했으며, 경찰관은 징계를 받는다. 그런다고 용서가 될까?
유영철 "살인하고 장기먹었다"
2003년 9월 24일 신사동 노부부 살해사건부터 2004년 7월 13일 출장 마사지사 살해 사건까지 지난 10개월 동안 무려 26명을 살해했다는 유영철의 진술을 경찰조차 맥이 풀리게 했다.
그는 "그냥 죽였다. 아무 느낌도 없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더 충격적인 건 유영철의 인육을 먹었다는 진술이었다. 8월 13일 검찰이 "유영철로부터 4차례에 걸쳐 피해자 인육을 먹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입증되진 않았다"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그가 먹었다는 '인육'은 '간'이었다.
간을 먹은 이유로는 아버지와 둘째형이 모두 간질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했고, 자신만은 간질로 죽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살해한 4명의 사체에서 간을 도려내 바로 먹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둘째형은 실명을 비관해 자살했음에도 그는 간질에 대해 막연한 공포감을 가지고 있었다. 간질과 한센병에 사람의 간이 효험있다는 말도 안되는 민간 속설을 믿은 것. 실제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 겨로가 네 구의 사체에서 간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수사 관계자는 밝혔다.
유영철은 간 말고도 뇌수도 먹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한림대 조은경 심리학과 교수는 이같은 유영철의 잔혹한 행동에 대해 "살인 행각의 진화 단계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따. 처음에는 살인도구를 현장에 두고 나오는 등 범행에 미숙했지만, 나중에는 방화를 하는 등 살인을 거듭할 수록 범행 기술이 발전한 것처럼 장기를 먹는 행위도 진화단계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치밀하고도 잔혹한 살인기계나 다름없던 유영철
그가 윤락여성들을 부르는 데 사용한 휴대전화는 지난 6월 살해된 우모씨의 어머니가 사용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집으로 불러들인 윤락여성을 곧장 살해하지 않았고 한 시간 동안 "고향이 어디냐","남자친구는 있냐" 등 사적인 대화를 나누며 고향 부모에게 안부 전화를 걸게 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여성들을 협박해 "오빠, 나 이제 고향 내려갈 거야. 같이 일하지 못해서 미안해"라든가 "언니, 나 지금 이상한 남자한테 납치됐어" 같은 말들을 녹음해뒀다고 한다. 그리고 여성의 사체를 처리한 뒤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음성을 들려줬다. 이는 살해시점을 속이고 납치로 가장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범행도구로 팔각형의 5kg짜리 쇠망치를 이용했따. 이 망치는 원래 공사현장에서 벽이나 바닥을 깨부술 때 쓰는 도구인데 유영철은 편리하게 들고다니기 위해 1m길이의 나무 손잡을 떼어내고 짧은 고무 막대를 달았다. 망치의 파괴력을 높이려고 이음새에 석회로 단단히 발랐다고 한다.
범행 대상을 자신에게 맞춰 골랐던 유영철
그는 그 망치로 피해자들을 단번에 살해했다. 단독주택에 침입해서는 마주치는 사람의 얼굴과 목을 마구 내리쳤고, 윤락여성들의 경우에는 "잘 가라"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이고는 뒤통수를 때렸다고 한다.
다만 이때 서남부 지역 미제 살인사건들의 피해자 사진을 보여주며 유영철에게 묻자 자신과 수법이 다르다고 아니라고 했다. 실제 서남부 지역 살인사건은 다른 범인이었다.
유영철은 범행대상을 자신이 정해놓은 조건에 맞춰 골랐다. '아담한 키에 마른 체구의 미인'을 선호했는데 이혼한 아내와 닮아서가 아니라 "뚱뚱한 여자는 무거우니까 살해한 후 시체를 옮기기 오려워서, 키가 큰 여자는 목을 잘라내도 좁은 욕실에 똑바로 눕힐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영철은 7월 18일 범행 동기를 둔느 기자들 앞에서 "여성들은 몸을 함부로 굴리는 일이 없고 부유층은 각성했으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하지만 찌질한 쓰레기 연쇄살인범에게 정당성 따윈 없다.
그는 살해 목적의 범행과 금품갈취 목적의 범행을 철저히 분리해 가짜 경찰신분증을 만들어 경찰행세를 하며 불법 복제물을 파는 성인이나 윤락여성에게 돈을 뜯어내 생계를 꾸렸다. 그는 경찰에서 "영화 <공공의 적>에서 클로즈업되는 경찰 신분증을 베껴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근데 이 가짜 경찰신분증이 황학동 노점상 안모씨를 살해하는 계기가 됬던 것. 원래 영화는 유영철처럼 신분증을 위조하려는 범행을 우려해 실제와 다른 디자인을 사용한다. 근데 경찰서에 종종 들락거렸던 안씨가 유영철의 경찰신분증이 가짜라고 의심하였고 유영철이 이 때문에 그를 죽인 것이다.
"붙잡히지 않았다면 올해 안에 백 명은 죽였을 것"
처음에는 2주 간격으로 단독주택에 침입해 살해했지만, 윤락여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살인하기 시작한 뒤로는 살인을 저지르는 간격이 점차 짧아진다. 이틀 뒤에 잡힌 것을 보면 알 수 있따.
경찰에서 유영철은 농담조로 "붙잡히지만 않았다면 올해 안에 1백 명쯤은 거뜬히 죽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철을 대면한 수사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면 "유영철은 마치 게임을 즐기는 듯하다"고 한다.
2003년 10월 9일 구기동 사건에 대해서 그는 "본래 그 집의 앞집을 목표로 정햇는데, 정원에서 공사를 하는 데다 큰 개가 있어 포기했다. 그래서 나오는 길에 뒷집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진술했다.
유영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사건일지에서 찾을 수 있었지만 애초에 찌질이 연쇄살인쓰레기한테 개인가정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며 그것이 쓰레기한테 서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적지 않았습니다. 찌질이 연쇄살인쓰레기의 이야기는 별로 안 궁금하고 그가 쓰레기 찌질이라는 건 확실하니까요 ^^
힘든 가정사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쓰레기가 되나요? 조주빈이네 정남규네 유영철이네 전부 다 자라온 환경, 뭐 배신당한 경험 등을 이야기하는데 사회가 그런 약자들을 예방하고 배려해야 하는 건 맞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미 반인륜적인 쓰레기의 그런 가정사들을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놓는 게 맞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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