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신작 <안나라수마나라> 리뷰를 가져왔습니다. 지금까지의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처음으로 '음악'을 주제로 하는 드라마로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성공을 엿 본 드라마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웹툰을 보지않았거나, 아직 드라마를 보지 않으신 부분은 스포주의!!!!
안나라수마나라 줄거리
엄마는 어릴 때 도망가고, 아버지가 진 빚으로 구멍난 스타킹 살 돈도 없는 윤아이(최성은). 그런 윤아이(최성은) 앞에 "마술을 믿으세요?"라고 묻는 버려진 유원지의 신비한 마술사, 리을(지창욱)이 나타납니다. 윤아이(최성은)를 괴롭히려던 편의점 사장님을 사라지게 만들고, 폐허가 된 유원지를 살아나게 만드는 리을. 정말 마술사인 것만 같았더 리을. 그러나 학교에서 한 학생이 실종되고, 리을로 보이는 사람이 실종된 여학생을 찾는 플랭카드를 훼손하는 모습이 CCTV에 찍히게 됩니다.
이와중에 윤아이(최성은)의 짝꿍 나일등(황인엽)은 처음에 윤아이(최성은)에게 사귀자고 했다가 거절당하고, 윤아이(최성은)가 리을(지창욱)과 돈 때문에 만난 걸로 착각한 나일등(황인엽)은 돈을 주고 수행평가 대신해주기, 학교 시험 일부러 못 보기 등의 부탁을 합니다. 돈 때문에 괴로웠던 윤아이(최성은)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죠.
게다가 학교에서 윤아이(최성은)를 은근히 우습게 대하는 백하나(지혜원)가 몰래 숨겨둔 카메라에 누군가를 위협하는 리을(지창욱)이 찍히면서 리을(지창욱)에 대한 정체에 대해 학교도, 경찰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때 반에서 실종된 여학생이 저수지에서 변사체로 발견이 되고, 수상한 모습을 보였던 리을(지창욱)이 범인으로 몰립니다.
그러나 리을(지창욱)의 진짜 정체가 고등학교 동창에 의해 밝혀지고, 마술사 리을(지창욱)을 믿고 있던 윤아이(최성은)과 나일등(황인엽)은 리을이 범인이 아니며, 리을이 도망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줍니다.
결국 변사체로 발견된 여학생을 죽인 범인은 윤아이(최성은)에게 성추행했던 편의점 사장임이 밝혀지고, 리을(지창욱)은 누명을 벗게 됩니다. 그리고 나일등(황인엽)은 그동안 엄마아빠 닦아준 '아스팔트길'을 벗어나 험하지만 자신만의 '꽃길'을 걷기 위해 자퇴서를 내죠.
뻔한 교훈, 그렇지만 눈호강하는 드라마
저는 원래 하일권 작가를 좋아해 <안나라수마나라> 웹툰이 연재 중일 때 다 봤었습니다. 그때는 웹툰 내 연출 방법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전반적으로 흑백으로 그려낸 웹툰 안에 특정 부분만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서 '마술'이라는 주제를 잘 표현하고 담아내었던 웹툰으로 기억합니다. ㅎㅎ 특히 돈에 관련해서는 돈만 실제 돈 사진을 활용해 윤아이의 처지를 잘 드러냈었는데요.
이번 넷플릭스 신작 <안나라수마나라> 드라마도 연출을 굉장히 잘 해냈어요. 드라마 특성상 그런 순간들이 굉장히 오글거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거기에 노래까지 묻어서 연출적으로 눈호강을 했습니다.
사실 마술이 들어가는 순간 대부분 꿈과 비슷한데, 이렇게 꿈과 잘 연결을 시켜서 마술같은 순간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현실극과 잘 어울립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드라마 자체가 연극적인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덜 어색하죠.
귀호강인줄 모르고 봤다가 귀호강한 드라마
저는 사실 이 드라마가 '음악'에 초점을 둔 음악인 줄 모르고 봤다가 깜짝 놀랬습니다. 전문적인 뮤지컬 영화 못지 않은 노래들, 그리고 얼마나 튜닝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배우들의 음성들도 화면과 굉장히 잘 어울렸습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것은 첫 번째 시퀀스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유명한 재즈 음악 영화 <라라랜드>를 따라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발랄하고 즐거운 리듬이 화면과 잘 어울리면서 귀를 즐겁게 합니다. 이 첫 시퀀스의 노래가 특히 영화에 집중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어요.
그 다음 인상적인 것은 윤아이의 동생이 무반주로 부르던 아이유의 "무릎"이었습니다. 원래 제 노래방 애창곡이기도 한.... 노래인데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부모님이나 어른들 무릎 위에 누워 있으면 머리카락 쓸어주시던 그 손길이 생각나서 나름 위안받는 노래이데요. 극 중 윤아이(김성은)의 상황과 참 절묘하게 맞아서 비록 무반주여도 와닿았던 노래였습니다.
무엇보다 노래를 참 잘 활용했다 느낀 것은 아까 말했던 현실에서 환상으로 넘어가는 순간들입니다. 이런 순간들에 출연진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환상으로 넘어가는 순간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잘 흘러가 노래와 시너지를 냅니다. 청아한 목소리의 김성은 배우의 노래는 그 나름 대로 잘 어울리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르는 지창욱의 노래도 장면에 찰떡처럼 맞아떨어집니다.
물론 주제 자체는 굉장히 뻔합니다. 딱히 새로울 거 없는 주제이지만, 뮤지컬을 직접 보는 듯한 연출과 잘 어우러지는 노래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서 충분히 몰아서 볼만한 드라마 입니다.
안나라수마나라 등장인물 및 출연진
리을 | 지창욱
유원지 공연장에 사는 미스터리한 마술사
윤아이 | 최성은
버거운 현실을 살아가던 중 리을을 만나 믿을 수 없는 일들을 겪게되는 고등학생
나일등 | 황인엽
윤아이의 같은 반 친구이자 타인과 교감할 줄 모르고 공부에만 몰두하던 수재
안나라수마나라 OST 리스트
1. 아저씨. 마술을 믿으세요? - 지창욱, 최성은
2. Magic in You - 작사 : 김이나 / 작곡 : 박성일 **첫 번째 오프닝 노래
3. 꿈꾸는 나의 집(My Dream Family) - 작사 : 서동성 / 작곡 : 박성일 / 노래 : 최성은
4. 당신은 마술을 믿습니까?(Do You Believe In Magic?) - 작사 : 김이나 / 작곡 : 박성일 / 노래 : 지창욱
5. 나를 꿈꾸게 하지 말아요(Don't Make Me Dream) - 작사 : 김이나 / 작곡 : 박성일 / 노래 : 최성은
6. 진지해 지금(I Mean It) - 작사 : 김이나 / 작곡 : 박성일 / 노래 : 황인엽
7. 회전목마(Merry-Go-Round) - 작사 : 김이나 / 작곡 : 박성일 / 노래 : 지창욱, 최성은
8. 아스팔트의 저주(A Curse of Asphalt) - 작사 : 서동성 / 작곡 : 박성일 / 노래 : 지창욱
9. 잘자(Have A Good Night) - 작사 : 서동성 / 작곡 : 박성일 / 노래 : 최성은
10. 위로(Consolation) - 작사 : 서동성, 서이준 / 작곡 : 박성일 / 노래 : 최성은
11. 어른과 아이(I, As A Grown Up Or A Child) - 작사 : 김이나 / 작곡 : 박성일 / 노래 : 최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