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몽규1 송몽규 [술가락] [술가락]송몽규 우리부부는 인제는 굶을 도리밖에 없엇다.잡힐 것은 다 잡혀먹고 더잡힐 것조차 없엇다.「아- 여보! 어디좀 나가 봐요!」 안해는 굶엇것마는 그래도 여자가 특유(特有)한 뾰루퉁한 소리로 고함을 지른다.「………」 나는 다만 말없이 앉어 잇엇다. 안해는 말없이 앉아 눈만 껌벅이며 한숨만 쉬는 나를 이윽히 바라보더니 말할 나위도 없다는 듯이 얼골을 돌리고 또 눈물을 짜내기 시작한다. 나는 아닌게 아니라 가슴이 아펏다. 그러나 별 수 없었다.둘 사이에는 다시 침묵이 흘럿다.「아 여보 조흔수가 생겻소!」 얼마동안 말없이 앉아 잇다가 나는 문득 먼저 침묵을 때트렷다.「뭐요? 조흔수? 무슨 조흔수란 말에 귀가 띠엿는지 나를 돌아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아니 저 우리 결혼할 때… 그 은술가락말.. 2016. 3. 3. 이전 1 다음